수석님. 안녕하십니까. 저도 이 문제는 결국 market making 과 scalping 의 정의에 대한 문제로 귀결된다고 생각됩니다.
1. 호가 스프레드가 붙어있는데 market making이 되는가의 문제.
hedge fund나 부티끄에서 하는 HFT market making은 경쟁호가 환경에서의 market making입니다. 즉 단독으로 최우선 호가에 항상 지정가를 대놓는것이 아니라 자신의 포지션이나 나름의 분석방법을 이용하여 몇 호가 떨어진 곳에 지정가 주문을 내고 이를 지속적으로 update하면서 비정상적인 실현 변동성을 short하는 전략입니다. 단독 호가로 넓은 스프레드를 먹는 것보다는 수익성이 떨어지겠지만 장단점이 존재할 것 같습니다. 기본적인 로직은 제가 정리했던 AVELLANEDA 와 STOIKOV 논문에 나온 방식을 따를 것으로 생각됩니다. 실제로 제가 아는 부띠크중에 이런식으로 거래하는 곳이 있습니다. 자신들 말로는 옵션 거래량의 꽤 많은 포션을 차지한다고 합니다. 따라서 최우선 호가 유동성은 아니더라도 지정가 주문을 통해 어느 정도의 유동성을 공급하고 실현 변동성의 과도한 fluctuation을 막는 측면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다만 이런 PROP 트레이더의 경우 리스크 한도가 작다보니 실현 변동성이 너무 커지게 되면 short covering을 하게 되어 오히려 변동성을 키우는 경우도 있고 또한 flash crash의 경우처럼 다수의 market maker들이 유사한 scaling-out 로직을 쓰다보면 시장 전체의 유동성이 한꺼번에 빠질수도 있을 것입니다.
2. scalping과 market making의 구분
PROP 트레이더들이 HFT에 끌리는 가장 큰 이유는 상황이 안좋은 경우, 주문이 빠르면 매수가격에 빠져 나올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즉, 호가가 변하지 않고 지정가 매수가 이루어지거나, 상대호가 매수 후 한 틱 호가가 올라서 트레이더가 매수한 가격이 최우선 매수가격이 되면 상대호가로 매도하더라도 매수가격과 같은 가격에 포지션을 정리할 수 있습니다.
제 경험상 증권사 PROP 트레이더가 HFT하면 떠올리는 건 바로 이 매매입니다. 실제로 이렇게 매매하는 곳도 많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문제는 이런 트레이딩 방법은 유동성 공급이 아니라 유동성 소비가 됩니다. 즉, 매수체결이 이루어지기 전까지는 유동성을 공급하던 트레이더도 포지션을 가지는 순간 유동성 소비자로 바뀌는 거죠. scalping과 market making을 바꾸어 가면서 매매하는 것입니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매도 시간을 벌기 위해 허위성 매수 주문을 낼 유혹도 커집니다. 다량의 매수 주문으로 매수호가를 유지하거나 매도를 받아줄 사람을 유혹한 후, 순간적으로 내 매수 주문을 빼면서 매도를 치는 겁니다. 이러한 허수 매매까지 하는 트레이더가 얼마나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유혹은 존재하죠. 결론은 규정에 의한 유동성공급을 하는 것이 아닌 이상, 상황에 따라 유동성 공급과 수요가 순간적으로 바뀌는 전략을 쓰는 것은 피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3. 마지막으로 미국에서는 flash crash 이후에 이러한 논란이 많이 있어왔는데 양쪽 입장을 각각 옹호하는 리서치 페이퍼 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페이퍼들의 방법론을 조사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저도 지금 이쪽을 찾아 보고 있는 중이라 괜찮은 논문을 발견하면 제 웹사이트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